면앙정 송순은 1493년 담양군 봉산면 상덕리에서 태어났다. 자는 수초 또는 성지, 호는 기촌 또는 면앙정이며, 시호는 숙정이다.

송순은 송흠․박상․송세림 등으로부터 학문을 익혔고 1519년 문과에 급제하여 한성부판윤, 의정부 우참찬 등을 역임하였다. 1533년 잠시 고향에 머물면서 면앙정을 짓고, 1552년 그 정자를 중건한 이후 학문을 닦고 시문을 창작하면서 김인후․기대승․고경명․정철․임제 등 많은 후진을 배출한 시가와 학문의 대가이다.

평생 덕을 근본으로 삼고 흐트러짐이 없는 선비의 길을 걸었으며 관용과 대도를 삶의 좌표로 삼고 살았다. 어진 인품과 덕망을 갖춘 인물로 87세 때인 1579년에는 제자들이 회방연을 베풀어 주었다는 미담을 남기기도 하였다.

송순의 시문으로는 600여 수에 이르는 한시, 가사 면앙정가를 비롯하여 자상특사황국옥당가․오륜가․면앙정단가 등의 시조가 있는데 조선조 국문 시가의 전개 방향과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휼륭한 시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