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개명공산가(開明共産歌)

" <개명공산가(開明共産歌)>는 경상북도 상주군에 소재한 동학교당(東學敎堂)에서 1932년 간행한 동학가사로 『용담유사(龍潭遺辭)』 권21에 수록되어 있다. 1(冊) 21장(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작 겸 발행자는 김주희(金周熙)로 되어 있다. 동학교당에서 간행한 동학가사는 원칙적으로 국한문본과 순한글본이 함께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개명공산가> 역시 2종이 함께 전한다. 상주 동학교당은 최제우(崔濟愚) 동학사상(東學思想)의 도통(都統)을 이어 새로이 동학교(同學敎)를 창시한 김주희가 1915년 건립한 동학교의 본부인데, 여기에서는 동학의 기본 경전이라 할 수 있는 『동경대전(東經大全)』과 『용담유사(龍潭遺辭)』 외에도 많은 동학가사를 목판본으로 간행하였다. 교당 설립 초기에는 경전을 중심으로 간행하다가 1920년대 말부터는 가사가 중심이 되었는데 1910년부터 1951년까지 경전 16종, 국한문가사 36종, 순한글가사 39종 등 총 91종이나 되는 방대한 양의 서적을 간행하였다. 동학교의 신앙대상은 ‘천(天)’, ‘천주(天主)’, ‘하님’이다. 이 작품에서도 하님은 천지만물과 인간을 제조하여 그 부모가 되는 절대적인 존재로 파악하고 있으며, 따라서 하님을 공경하는 것이 지극히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작품의 제목이 <개명공산가>이므로 전하고자 하는 요점은 ‘개명(開明)’과 ‘공산(共産)’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개명’과 ‘공산’이란 단어는 일반적인 사전적 의미와는 다른 뜻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그 명확한 개념규정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 다만 경천순천(敬天順天)하여 계천립극(繼天立極)한 여러 성인(聖人)들을 본받아서, 지극한 은혜를 베푼 천지부모에게 정성을 다하여 효도하고 우애로써 형제를 섬겨 서로 도움이 되는 것, 즉 ‘효제(孝悌)’하는 것만이 ‘개명’과 ‘공산’의 이치라고 주장한다. "
한국가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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