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극인은 조선 전기 문인으로 본관은 영성, 경기도 광주 두모포 출신인데 평양 출신이라는 주장도 있다. 자는 가택, 호는 불우헌․다헌․다각이다. 1437년 세종이 흥천사를 중건하기 위하여 토목공사를 일으키자 성균관 유생을 이끌고 부당함을 항소하다가 왕의 진노를 사 귀양을 갔다 귀양에서 풀려난 이후 태인으로 가 집을 짓고 집의 이름을 불우헌이라 했다. 불우헌 앞 비수천 주변에 송죽을 심고 밭을 갈며 후진 양성에 힘쓰면서 향약계축을 만들어 향리의 교화에 힘썼는데 가사 <상춘곡>을 지었다.

불우헌집에 전하는 상춘곡은 속세를 떠나 자연에 몰입하여 봄을 완상하고 인생을 즐긴 낙천적인 노래이다. 2음보 1구로 계산하여 총 79구이며 4음 4보의 기본 율조를 이루고 있다. 상춘곡을 최초의 가사로 보는 학자도 있는데 이는 여러 고증을 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