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문학관 소개

가사문학관 소개

전라남도 담양군은 독수정, 식영정 등 이름난 누와 정을 중심으로 주옥같은 시문이 창작된 오랜 문학의 전통을 지닌 고장이다.

대쪽같은 올곧은 선비정신을 이어 받은 사림들이 불합리하고 모순된 현실정치에서 물러나 담양에 누정을 짓고 수신과 후진양성에 힘썼다. 선비들은 국란 때는 구국에 앞장섰으며, 평상시에는 시문 창작을 통하여 자연과 물아일체가 된 기쁨, 경국제민의 포부와 이상사회 실현 등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가사문학은 고려 말에 발생한 시 갈래로서 4음량 4음보의 리듬을 지닌 한국인에게 친숙하고 개방적인 형식이다.

한문이 주류를 이루던 시대에 한글을 사용하여 우리의 사상과 감정을 우리식으로 자유롭게 발휘한 주체적 문학 활동이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는다.

고려시대 승려들의 불교 교리 전파에 이용된 가사는 조선시대에 들어와 사대부는 물론 서민, 부녀자들까지도 가사를 창작하였는데 양반가사, 서민가사, 규방가사 등이 그것이다. 또한 필요와 목적에 따라 다양한 문학 도구로 활용되었는데 동학가사, 기행가사, 유배가사, 애국계몽가사 등이 그것이다.

 

담양에서 지어진 가사작품은 전체 17편으로 우리말의 자유로운 사용, 구성의 치밀함, 남도 특유의 낭만적 정서 표출 등 문학적으로 우수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가운데 양반가사의 효시로 꼽히는 이서의 <낙지가>, 강호전원가사의 백미로 평가되는 송순의 <면앙정가>와 정철의 <성산별곡>, 충신연주가사의 명품으로 우리나라 참 문장으로 칭송된 정철의 <관동별곡><사미인곡>과 <속미인곡> 등은 익히 알려져 있다.

또한 담양지역 가사는 조선시대 중엽 이서의 <낙지가>로부터 20세기 초 정해정의 <민농가>까지 700여 년 이상 끊임없는 전통을 이어왔다는 역사성과 제작된 작품들이 매우 뛰어나다는 문학성 등에서 다른 지역 가사와는 뚜렷이 비교된다.

 

한국가사문학관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국문학 장르 중의 하나인 가사문학에 대해 전승·보전과 현대적 계승·발전을 위해 2000년 11월 11일 11시 11분 11초에 개관하였다.

한국가사문학관은 약 15,000여㎡의 대지 위에 전시실과 부속건물인 자미정․세심정․연못 등 아름다운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가사문학관에는 유물과 문학 작품 약 2,0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는데 제1전시실은 담양에서 창작된 18가사 자료를 비롯하여 송순의 면앙집, 분재기, 시호장, 표문 등과 정철의 송강집, 백세보중 등 친필 유묵 자료를 전시하고 있으며, 제2전시실은 규방가사와 여러 종류별 가사 작품, 가사의 작가 소개 등을 전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3전시실은 눌재 박상의 영정을 비롯하여 석천 임억령, 소쇄처사 양산보 등 조선 중기 선비 10여 명의 문집, 목판 등이 전시되고 있다.

한국가사문학관
(57392) 전라남도 담양군 가사문학면 가사문학로 877.
061)380-27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