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근농가(勤農歌)

작자는 김주희이며, 창작시기가 정확치 않는 가사작품으로 동학가사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용담유사(龍潭遺辭)』 권18에 실려 있으며, 『용담유사』는 경상북도 상주(尙州)에서 1924년에 동학교당을 설립했던 김주희(金周熙, 1866-1944)가 국한문 혼용본과 순한글본으로 하여 2종으로 간행한 것이다. 이 책에는 동학의 창시자인 최제우(崔濟愚, 1824-1864)의 『용담유사(龍潭遺辭)』에 실린 작품 중 <검결(劍訣)>을 제외하고 <용담가(龍潭歌)>, <안심가(安心歌)>, <교훈가(敎訓歌)>, <몽중노소문답가(夢中老少問答歌)>, <도수사(道修詞)>, <권학가(勸學歌)>, <도덕가(道德歌)>, <흥비가(興比歌)> 등 8편을 포함하여 모두 108편의 가사 작품이 실려 있다. 여기서 작자 김주희는 동학교를 창시한 인물로 동학의 3대 교주였던 손병희(孫秉熙, 1861-1922)가 천도교를 창시하여 순수교단을 표방하고 이념에서 벗어나자 이와 반하여 당시 충북 보은에 피신해 있던 김주희가 1915년에 동학의 정신을 계승하여 새로운 민족종교를 창시한 것이다. 처음에는 경천교(敬天敎)라 하였으나 후일 동학교로 개칭하였다. <근농가>는 국한문 혼용으로 된 필사본이다. 작품이 들어있는 책 맨앞에는 ‘龍潭遺辭之第十八相和代明歌卷一’이라 표기되어 있다. 이 작품은 <相和代明歌>라 쓰여 있으나, 실제로는 <팔괘변역가(八卦變易歌)>, <근농가(勤農家)>, <경세가(警世歌)>, <원시가(原時歌)>, <몽중가(夢中歌)> 등 5편의 작품을 합쳐서 부른 이름이다. 모두 4음보 56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농사는 천하의 중요한 근본임을 강조한 작품이다. 또한 제때에 농사를 지으면 좋은 세상이 올 것임을 노래하고 있는데, 이는 동학가사가 지니고 있는 교훈적, 종교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부지런히 농사일에 힘쓸 것을 권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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