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군산월애원가(군월원가)

<군산월애원가>가는 전적(典籍) 형태의 필사본으로 내방가사로 분류할 수 있다.단아한 궁서체로 쓰여 있으며, 줄글형태로 4음보 율격을 기본으로 하는 정격가사이다.이 전적에는 <군산월애원가>외에 <별교사>, <남산동이진사효행록>과 같이 수록되어 있으며, <군산월애원가>는 14면에 걸친 중편 정도의 가사이다.현재 한국가사문학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작품은 군산월이라는 기생이 주인공이다.1인칭 시점으로 노래하고 있지만 군산월의 친필은 아니고 다른 누군가가 옮겨쓴 것으로 보인다.군산월이 살고 있는 곳에 김학사라는 선비가 유배를 왔다.군산월은 고을 수령의 수청을 마다할 정도로 김학사에게 일부종신할 것을 약속했다.김학사가 유배에서 풀리자 군산월도 김학사와 같이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정든 고향과 부모 형제에게 작별을 고하고 출발했다.그러나 한참 가고 있는 도중에 김학사가 군산월에게 이별을 고한다.비록 천첩으로 받아들였지만 후일 어떤 화가 미칠지 모르기에 김학사는 고심 끝에 이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별통고에 군산월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가련한 여자의 신세를 한탄할 뿐 여기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뿐이다.애원한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일 뿐이다. 군산월은 김학사와 이별하고서도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일부종신의 자세로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홍안이 백발이 되도록’하는 구절로 보아 김학사는 후일 다시 찾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한국가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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