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낙수가

<낙수가>는 전적(典籍) 형태의 작품으로 주로 효행(孝行)을 언급하고 있는데, 오행(五行)의 원리로서 효를 강조하고 있는 매우 특이한 가사작품이다. 주제별 분류로는 교훈가사로 봐야 하겠지만, 오행의 상생원리 또한 비중이 높아 잡가(雜歌)로 분류해도 무방하리라 생각한다. 작자와 필사자를 알지 못하며, 창작시기와 필사시기 또한 알지 못한다. 줄글의 연속된 형태로 필사하고 있으나, 필체가 매우 난삽하여 가독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현대어로 옮기는데 매우 어려우며, 이 부분은 후일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앞표지에는 ‘낙수가’라 쓰여 있고, 뒷표지는 아무런 표식이 없다. 모두 32면에 걸쳐 필사된 장편가사이다. ‘낙수’는 주제와 관련하여 의미가 분명하지 않으나 ‘낙수(落穗)’의 의미가 아닌가 싶다. 落穗는 ‘추수 후 땅에 떨어져 있는 이삭’ 또는 ‘어떤 일의 뒷이야기를 비유한 말’이라는 사전적인 정의를 가진다. <낙수가>는 효행과 관련하여 고사들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데, 효행과 관련한 고금(古今)의 소재를 활용하여 이를 교훈적으로 알리고자 함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그러나 작품의 전개과정을 보면 매끄럽지 못한 단점을 발견할 수 있다. 중국에서 효행으로 이름난 민자건, 맹종과 같은 일화를 소개하면서 내용의 서로 섞이는가 하면 민자건의 경우는 뒷부분에도 또 언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필사자가 제대로 정보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화홍련이라는 고전소설의 소재를 활용하면서도 역시 매끄럽지 못한 전개가 흠으로 남는다. 앞서 소개한 대로 오행(五行)의 원리를 통한 효행의 강조는 백행의 근본이라는 실천적 덕목을 중요시 여기기 위해 등장한 문학적 장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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