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낙향이별가

<낙향이별가>는 작자 및 창작연대가 불분명한 순국문 가사작품이다. 『낙향이별가』(23.5*34.8cm)라는 제목의 전적(典籍)에는 <낙향이별가> 외에도 제목이 불분명한 소설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가사의 본문은 <낙향이별가라>라고 표기된 제목 이후에 시작되는데, 주목되는 점은 제목의 ‘낙향’과 ‘이별가라’의 표기가 구분된다는 것이다. 이에 작품의 본문과 제목의 필체를 비교해 볼 때, 본래 ‘이별가라’만이 표기된 제목에 ‘낙향’이 덧붙여진 것으로 여겨진다. 즉, 책명(冊名)인 『낙향이별가』를 참고하여 ‘이별가라’만이 쓰여진 본래의 작품의 제목 위에 ‘낙향’을 부기(附記)한 것이라 추측되는 것이다. <낙향이별가>는 갓 혼인을 한 여인이 부부의 정도 쌓을 틈도 없이 갑자기 떠나버린 무정한 남편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 그리고 한스러운 자신의 처지를 토로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작품의 전반부에서는 여자의 몸으로 태어나 가문에서 절행있게 자라난 화자가 백년가약을 맺은 혼인날의 정경과 혼인 다음날, 기약도 없이 떠난 남편에 대한 답답한 마음이 상세하게 그려지고 있다. 어디로 떠나 언제 돌아오겠다는 말도 없이 떠난 님에 대한 그리움과 야속함에 눈물과 한숨으로 세월을 보내던 화자는 날아가는 기러기에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그리고 작품의 후반부에는 눈물과 한숨에 젖은 며느리를 바라보는 시부모님의 미안함과 원통한 마음이 그려지는 한편, 그 어딘가에 그 누구와 함께 떠났건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바삐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어서 돌아와 자식을 낳고 백년해로 하며 행복한 세월을 보내자 하는 화자의 애절하고 간절한 소망이 토로되고 있다. 그리고 작품의 말미에는 ‘월십구일날/쎠이다/임신연’이라는 기록이 부기되어 있어 <낙향이별가>는 임신년(壬申年), 3월 19일에 쓰여진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아울러 <낙향이별가> 이후에 수록된 제목 및 작자 미상의 소설작품은 등장인물과 내용을 토대로 살펴볼 때, 『김진옥전』이라는 고전소설의 일부분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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