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교훈가

동학의 교조 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 1824∼1864)가 득도 후 교리를 펴기 위해 지은 동학 포교가사이다. 1860년대 초에 제작된 것으로, 그 정확한 시기는 철종 11년(1860) 또는 철종 12년(1861)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용담유사(龍潭遺詞)�의 필사 이본에 이른바 ‘유사팔편(遺詞八篇)’이라 지칭되는 <용담가(龍潭歌)>, <안심가(安心歌)>, <교훈가(敎訓歌)>, <도수사(道修詞)>, <권학가(勸學歌)>, <몽중노소문답가(夢中老少問答歌)>, <도덕가(道德歌)>, <흥비가(興比歌)> 중의 한 작품으로 실려 있다. 길이는 4음보 1행 기준 전체 227행으로, �용담유사� 작품 중 가장 길다. 주요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즉 ① 작자가 자질들에게 자신의 사십 평생 및 구미 용담 입산수도(入山修道)의 내력을 설명함, ② 한울님께 무극대도(無極大道)를 내려 받고 천하포덕(天下布德)할 것을 당부 받음, ③ 부처가 마주하며 기뻐하고 이윽고 현인군자(賢人君子)를 모아 포덕에 나섬, ④ 주위의 흉언괴설(凶言怪說)과 비방 끝에 결국 수천 리 길을 떠나게 됨, ⑤ 떠나기에 앞서 제자들에게 정심수도(正心修道)할 것을 당부하며 이 글을 쓴 동기를 밝힘이 그것이다. 이 <교훈가>가 실린 필사 이본 �용담유사�의 형태는 한지에 각 면 세로 10행, 각 행 24자 내외의 세필로 기록되어 있다. 전체 32장 64면이다. ‘가사 팔편’의 수록 순서는 <교훈가>, <안심가(경신, 1860)>, <용담가(경신)>, <몽중노소문답가(신유, 1861)>, <도수사(신유)>, <권학가(임술, 1862)>, <도덕가(임술)>, <흥비가(계해, 1863)>순으로 되어 있다. 작품 이름 밑에는 간지로 창작 연도가 부기되어 있어 연구에 참고가 된다. 필사자와 필사시기에 대한 언급은 없다. 기사 방식은 줄글체로 되어 있으며, 4음보 1행을 기준 삼아 행과 행 사이에는 ‘○’의 구분 표지가 삽입되어 있다. 군데군데 글자의 순서가 바뀌거나, 유사한 음으로 베낀 오류가 눈에 띈다. 그런데 아쉽게도 �용담유사�라는 책의 표제와 첫 번째 수록 작품인 <교훈가>의 제목 및 앞부분을 기록하였을 첫 장이 낙장되고 없어 지금 이 필사 이본의 전모를 다 볼 수는 없다. 책의 맨 뒷장 겉면에는 ‘가사 죵’이라 적혀 있다. 그런데 다른 이본을 참고해 보면 낙장 누락된 <교훈가>의 앞부분은 제14행의 중간 부분까지이다. 위에서 밝힌 작품의 길이는 누락된 14행까지를 모두 포함한 것이다.
한국가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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