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도덕가

동학의 교조 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 1824∼1864)가 득도 후 교리를 펴기 위해 지은 동학 포교가사이다. 1860년대 초에 제작된 것으로, 그 정확한 시기는 철종 13년(1862) 또는 철종 14년(1863)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용담유사(龍潭遺詞)�의 필사 이본에 이른바 ‘유사팔편(遺詞八篇)’이라 지칭되는 <용담가(龍潭歌)>, <안심가(安心歌)>, <교훈가(敎訓歌)>, <도수사(道修詞)>, <권학가(勸學歌)>, <몽중노소문답가(夢中老少問答歌)>, <도덕가(道德歌)>, <흥비가(興比歌)> 중의 한 작품으로 실려 있다. 길이는 4음보 1행 기준 전체 68행으로, �용담유사� 작품 중 가장 짧다(<劍訣> 제외). 주요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즉 ① 천지음양이 시판된 이후 옛 경전에 그 이치가 밝혀져 있으나 무지한 세상 사람들은 허무지설(虛無之說)을 숭상함, ② 금세의 몰지각한 사람들이 가치관의 전도를 보임, ③ 하지만 나 역시 천리(天理)를 모르지 않으며 곧 한울님의 동귀일체(同歸一體)가 실현될 것임, ④ 악인은 항상 어느 때나 있으니 이에 개의치 말고 군자를 본받아 정심수도(正心修道)하기 바람으로 되어 있다. 이 <도덕가>가 실린 필사 이본 �용담유사�의 형태는 한지에 각 면 세로 10행, 각 행 24자 내외의 세필로 기록되어 있다. 전체 32장 64면이다. ‘가사 팔편’의 수록 순서는 <교훈가>, <안심가(경신, 1860)>, <용담가(경신)>, <몽중노소문답가(신유, 1861)>, <도수사(신유)>, <권학가(임술, 1862)>, <도덕가(임술)>, <흥비가(계해, 1863)>순으로 되어 있다. 작품 이름 밑에는 간지로 창작 연도가 부기되어 있어 연구에 참고가 된다. 필사자와 필사시기에 대한 언급은 없다. 기사 방식은 줄글체로 되어 있으며, 4음보 1행을 기준 삼아 행과 행 사이에는 ‘○’의 구분 표지가 삽입되어 있다. 군데군데 글자의 순서가 바뀌거나, 유사한 음으로 베낀 오류가 눈에 띈다. 그런데 아쉽게도 �용담유사�라는 책의 표제와 첫 번째 수록 작품인 <교훈가>의 제목 및 앞부분을 기록하였을 첫 장이 낙장되고 없어 지금 이 필사 이본의 전모를 다 볼 수는 없다. 책의 맨 뒷장 겉면에는 ‘가사 죵’이라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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