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녹이춘유가라(록이춘유가라)

<녹이춘유가라>는 춘삼월 좋은 시절을 맞아 녹음 중에 흉금을 풀어놓고 누구에게도 풀어보지 못한 말들을 춘흥과 함께 노래한 규방가사이다. 한지 두루마리에 연속된 줄글형태로 필사되어 있다. 4음보 율격을 비교적 충실하게 지키고 있는 율격가사이다. 작자는 미상이며, 필사시기는 戊辰이라는 干支로 보아 1928년 이후로 추정한다. 작품은 동네 여성들과 함께 봄나들이를 나서면서 봄날을 만끽하고 있는 내용이다. 시집가던 광경을 회상하면서 부모님의 은혜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면서 그 시대 여성이 지닐 수밖에 없었던 숙명을 한탄하고 있다. 여성으로서 사회적 책무라고는 가정으로 국한되어 있었던 시기였기에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제몫을 다하는 것이 그 시대의 법이었다. 그러나 한탄조만 있을 뿐 이를 넘어서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가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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