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경영가라

<경영가라>는 두루마리 형태의 필사본 가사작품으로 작자와 제작시기는 물론 필사자와 필사시기모두 미상이다. 줄글체로 필사되어 있으며, 4․4조의 기본율격을 잘 지키고 있다. 현재 한국가사문학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작품 제목이 <경영가라>라 하여 뜻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다만 작품의 내용으로 봤을 때 아버지가 시집가기 전의 딸에게 시집가서 할 도리를 경계하여 지어주는 가사기 때문에 <경녀가(警女歌)라> 또는 <계녀가(誡女歌)>로 표기해야 할 것을 <경영가라>라 쓴 것이 아니겠는가 추측한다. 앞서 기술한대로 작품은 평소 시집가기 전의 딸을 교훈하기 위하여 아버지가 지어준 것이다. 어머니가 일찍 죽었기 때문에 아버지가 어머니를 대신하여 딸의 교육을 행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는데, 제일 먼저 인간의 온갖 행신범절과 여공(女工)을 힘써 배울 것과 부녀들이 경계하여야 할 일반적 악습 등을 조목조목 일렀다. 시가에 가서 시부모 공양하는 법, 침선(針線)과 방적(紡績)의 도리를 설파하였고, 음식범절, 의복지절을 말하고 행동거지를 잘하는 법, 집안 단속하는 법 등을 자세히 말하여 가르쳤다. 이 작품의 특징은 비교적 조리가 정연하게 서술되었고 내용도 다양하고 폭넓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호남지방에서 유사한 내용의 <경녀가(警女歌)>라는 작품이 수집된 바 있고 영남일대에서는 <교녀가> 라는 이름으로 다수 수집되었다.
한국가사문학관
(57392) 전라남도 담양군 가사문학면 가사문학로 877.
061)380-27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