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나부가

<나부가(懶婦歌)>는 당시 부인들의 나태함의 형상화를 통하여 부녀자들에게 교훈을 전달하는 계여가(誡女歌)의 하나이다. 이본으로는 규장각(奎章閣)에 소장된 <나부가>와 장서각(藏書閣)에 소장된 <나부가>와 이정환(李竫煥)이 소장한 <나부가>가 있다고 한다. 주제는 나태한 행실을 경계하여 꼭 현모양처가 되라는 것과, 양가의 며느리로 망신당하는 사례를 들며 여자는 외부와 접촉을 끊고 집안에만 있으며 가사나 부지런히 돌보면서 어른에 복종해야 집안이 성한다는 경계를 노래하고 있다. 본 가사는 두루마리에 세로로 필사되어 있으며, 한 줄에는 14∼17자의 한글로 기록되어, 총 98행 1,511자로 되어 있다. 아녀자의 나태한 모습을 형상화하고, 문투는 한글투를 바탕으로 한문투를 적절하게 섞었다. 작자는 알 수 없으나, 화자가 여자이며 내방가사의 형식을 갖추었다. 내용은 “어와 분여드라 니말 드러보소”라고 시작하여 부녀들에게 부녀자의 할 일이 무엇인가를 전제한다. 이어서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자신의 할 일을 하지 않고 게으르고 나태한 부녀자들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다. 침선방적은 아이를 핑계하고, 방적은 곡식으로 바꾸며, 어른들에게 상을 올릴 땐 예의가 없으며, 시가 흉을 보는 등 행위에 대해 “낫철덥고 도라서며 어와 저런듹은 방망이로 웅적이 처면 조흘시고”라고 하여 방망이로 응덩이를 처치해야 마땅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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