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남자답가라(남답가라)

<남답가라>는 <나부가(懶婦歌)>와 같은 두루마리에 세로로 필사되어 있다. 한 줄에는 16∼17자의 한글로 기록되어, 총 100행 1,564자의 본사와 9행 142자의 부기(附記)로 구성되어 있다. 작자는 미상이고 화자는 여자로 되어 있어 내방가사의 형태를 갖추었다. 문투는 한문투를 바탕으로 한글투를 적절하게 섞었다. <남답가라>는 “어와 남드라 여을 웃지마소 여 무식여 보운 업건이와”라고 시작하여 부녀자들의 게으르고 나태함을 경계하는 <나부가>에 대해 남자들의 게으름과 나태함을 노래하고 있다. 남자들은 글을 배워 유식하다고 하지만 게으름이 끝이 없어, 과장에 들어 남의 글을 몰래 베끼고, 제사는 궐사(闕祀)하기 일쑤며, 음식타박하고 친정 재물 실어와도 친정 식구 홀대하여, 다시 태어나면 남자로 환생하길 바란다는 내용이다. 부기에는 다시 여자들에게 “후의 남로 겨나서 그리든 부모동기와 원근친쳑 모다만 흐뭇즐기고 이고듸서  서라”라고 하여 남자로 태어나길 소망하고 있다.
한국가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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