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나웅하상토굴가

<나옹화상토굴가>는 고려말의 선승으로 이름난 나옹혜근(懶翁惠勤, 1320~1376)이 지은 작품이다. 원문에는 ‘나웅화상’이라 쓰여 있으나 이는 잘못 쓴 것이다. 필사자는 부산에 사는 조병대로 무술년(戊戌年)이라는 간지(干支)로 보아 1958년으로 추정한다. 두루마리 형태로 단아한 붓글씨로 줄글형태로 필사하였으며, 가독성이 좋아 읽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다. 4음보의 율격을 잘 지키고 있는 정격가사에 해당한다. 현재 한국가사문학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이 작품은 강전섭이 소개한 필사본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한문 혼용으로 실려 있는 <나옹화상증도가>와 유사하다. 작품 서두에서 ‘일간모옥(一間茅屋’이 다른 이본에서는 ‘일간토굴(一間土窟)’이라고 쓰고 있는 것처럼 낱말 간의 다소 차이가 있으나 내용상의 의미는 대동소이하다고 하겠다. 이밖에 <나옹화상낙도가(懶翁和尙樂道歌)>, <나옹화상수도가(懶翁和尙修道歌)> 등 나옹화상의 이름으로 전승되는 <증도가(證道歌)>류의 한 이본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 내용은 수행처인 토굴에서 오직 깨달음을 갈구하여 불법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선적취향의 노래로 일관하고 있다.
한국가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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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380-27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