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뎡슝샹회방가

「정승상회방가(鄭丞相回榜歌)」는 정승상의 회방연을 보고 그 성대한 모습을 그린 가사작품이다. 일반적으로 정상공은 경산(經山) 정원용(鄭元容 1783∼1873)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세에 전시 을과에 급제하여 62세에 영의정을 역임하는 등 72년간 벼슬에 있었다. 따라서 정원용의 회방연은 그의 나이 80세(1862년)에 관직 60년을 축하하는 연회였다. 작자는 “무지 여들은 훈거시 언문이라 무어셔로 치할고 노쳬로 씨고보니 가소롭고 기긔다”라는 것으로 보아 정원용의 집안 내력을 잘 아는 집사의 부인으로 추정한다. 본 작품은 「뎡슝샹회방가(鄭丞相回榜歌)」를 보고 필사하면서 필사자 나름대로 첨삭을 가한 작품이다. 작품은 두루마리에 세로로 필사되어 있으며 한 줄에는 12∼13자의 한글로 기록되어 총 180행의 본사와 4행의 부기(附記)로 구성되어 있다. 필사자는 부기에 “병인졍월 이십일 필의일셔 하노라”하여 ‘필의’라는 사람으로 추측할 수 있으며 문투는 한문투를 바탕으로 한글투를 적절하게 섞었다. 내용은 서두, 정상공의 인품칭송, ‘임슐이월 초육일’에 열린 회방례의 광경묘사와 자손들의 축수, ‘임슐이월 초파일’에 열린 정승상 탄생일에 열린 자손들의 축수, 결말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이 작품은 송축가사(頌祝歌辭)이면서 작자가 여성이라는 점에서는 내방가사(內房歌辭)로 분류할 수 있다. 부기는 “오자(誤字) 낙서(落書) 많사오니 보시는 이 눌러보시고 웃지 말지어다”라고 하여 겸사로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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