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북쳔가

<북천가>가는 두루마리 형태의 필사본으로 기행가사이다. 한글흘림체의 줄글 형태의 연속성을 띠고 있으며, 가독성(可讀性)에서 별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비교적 4음보 율격을 기본으로 하는 정격체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한국가사문학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작품은 기행가사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며 다양한 이본이 존재하고 있다. 이 작품도 그러한 이본 중의 하나이다. 작품은 철종 때 김진형이 함경도 명천으로 귀양을 가서 거기서의 생활과 느낀 점을 노래하고 있는 점이 주요 내용이다. 자신이 유배된 내력과 배소에 있는 유생들과의 교류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에 한 그리움, 배소에 있는 기생들과의 풍류와 연정 등을 노래하고 있다. 이중 기생인 군산월에 대해 부연설명을 곁들이면, 군산월은 고을 수령의 수청을 마다할 정도로 김학사에게 일부종신할 것을 약속했다. 김학사가 유배에서 풀리자 군산월도 김학사와 같이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정든 고향과 부모 형제에게 작별을 고하고 출발했다. 그러나 한참 가고 있는 도중에 김학사가 군산월에게 이별을 고한다. 비록 천첩으로 받아들였지만 후일 어떤 화가 미칠지 모르기에 김학사는 고심 끝에 이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별통고에 군산월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가련한 여자의 신세를 한탄할 뿐 여기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뿐이다. 애원한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일 뿐이다. 자신의 체험에 바탕을 둔 사실적인 묘사와 서술은 조선시대의 정치적 상황을 잘 포착하고 있으며, 다양한 표현법과 예술적인 형상화 또한 높이 평가되고 있는 작품이다.
한국가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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