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붕우들아춘회굑

작자를 알 수 없는 여성가사이다. 내용이나 표기 형태로 보아 근대 이후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갑진년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있었던 일을 적고 있는데, 이 갑진년이 언제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길이는 4음보 1행 기준 106행이다. 두루마리에 순 한글로 필사되어 있다. 내용은 출가한 한 여인이 고향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붕우들을 그리워하며, 빨리 해가 가서 새봄이 되면 다시 만나 그동안 쌓인 회포를 풀고 싶다는 소망을 노래하였다. 즉 갑진년 모춘 세분주 세모시로 낭군의 의복을 지어 보낸 화자는 화전놀이를 즐기던 붕우들과 헤어져 시댁으로 향한다. 태어나 문밖출입도 제대로 하지 못한 화자에게 부모 형제 그리고 정든 붕우들과의 이별은 매우 슬픈 것이었으며, 이는 곧 남자가 되지 못한 원망으로 이어진다. 그럭저럭 시집살이의 시간이 흘러 초여름이 되었고, 화자는 사창에 비겨 앉아 모진 바람에 떨어져 날리는 벽도화처럼 흩어진 붕우들을 그리워하며, 시간이 빨리 흘러 다시 만나기를 기원하였다.
한국가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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