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비틀노래

<베틀노래>는 두루마리 형태의 필사본으로 단정한 한글서체를 띠고 있다. 줄글형태의 연속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4음보를 기준으로 하면서 2음보와 3음보가 혼합된 다소 변격형태의 가사이다. 작자와 필사자는 미상이며, 창작시기와 필사시기 또한 미상이다. 가독성(可讀性)이 우수해서 일반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낱말 표기가 한글로 쓰여 있으나, 실상은 한자낱말이 대부분이라 한자의 전거(典據)를 알지 못하고서는 내용 파악이 어렵다. 현재 한국가사문학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이 작품은 전근대시기의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던 베틀이라는 기계장치를 통해 여성의 일생과 그 속에 담긴 애환을 노래하고 있다. 우선 베틀을 노래하기 앞서 월궁항아(月宮姮娥)의 전설을 끌어오면서 분위기를 환기 또는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베틀에 갇힌 신세를 한탄하며 여자의 일생이 박복함을 베틀에 빗대어서 노래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베틀노래>는 민요 형태로 구전(口傳)되어온 <베틀가>로도 존재하며, 여성들이 부녀자들이 베를 짜면서 그 과정을 노래한 4․4조의 노래이다. 내용은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나, 대개 베틀 기구들을 여러 가지로 의태화(擬態化)하거나 고사에 비겨 익살스럽게 노래한 것이다.
한국가사문학관
(57392) 전라남도 담양군 가사문학면 가사문학로 877.
061)380-27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