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거창가라

<거창가라>는 <거창가>의 이본이다. <거창가>는 <거창가라>, <아림가>, <아림별곡> 등의 이름으로 된 이본이 전해지고 있다. ‘아림’이라는 지역명은 거창의 옛 이름이다. <거창가라>는 거창의 현실을 비판한 현실비판가사인데, ‘이재가’라는 수령의 탐학 현실을 고발한 가사이다. 이재가가 수령으로 내려온 이후 거창에서 자행되는 핍박을 상세하게 고발하고 밝힌 작품이다. <거창가라>는 「거창부폐장초(居昌府弊狀抄)」라는 소장(訴狀)을 바탕으로 쓰인 점이 독특하다. 「거창부폐장초」는 이재가라는 수령과 관련하여 발생한 거창의 탐학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소를 올리고 초(抄)해 놓은 것이다. 그런데 가사 <거창가라>를 이 「거창부폐장초」와 대비해보면 내용이 거의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즉, 「거창부폐장초」를 바탕으로 가사 <거창가라>를 창작한 것이다. <거창가라>는 전반부와 후반부의 내용이 이질적이다. 전반부는 한양의 흥성스러운 풍물 소개와 태평성대의 구가(謳歌)를 말하고 있는 내용이며 후반부가 거창의 현실을 고발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원적 서술 구조라 할 수 있다. <거창가라>는 향유 과정에서 서술의 초점이 전반부로 이동되어 향유되는 양상을 보인다. 전해지는 이본 중 이른 시기의 텍스트들은 후반부에 무게 중심이 두어져 서술되는 데 비해, 늦은 시기의 텍스트들은 전반부에 무게 중심이 두어져 서술된다. 그 결과 아예 거창의 탐학 현실을 소개하고 있지 않은 이본도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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