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가라>는 유교의 핵심적 요소를 소개하되, 집 구경과 관련시키며 소개하고 있는 작품이다. 서두 부분에서는 다른 어떤 사람의 집보다도 공부자의 집이 훌륭하다고 말한 뒤 그 집이 풍수적으로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밝힌다. 다음으로 오행(五行), 인의예지(仁義禮智), 삼강령(三綱領), 팔조목(八條目)과 같은 유교의 핵심적 요소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단순하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집 구조와 관련시켜 제시하고 있는 점이 <도덕가라>의 특성이다. 즉 오행은 주추에, 인의예지는 기둥에, 삼강령은 상량에 빗대어서 이들이 모여 집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집 구성에 대한 내용 다음에는 이 집을 방문하는 인물을 소개하고 있다. 이 인물들도 역시, 염유, 자로, 민자건과 같이, 유교 패러다임 안에서 가치를 지닌 인물들이다. <도덕가라>의 이본 중에 작자를 퇴계 이황으로 기록해 놓은 것들이 종종 있는데 실제로 퇴계 이황이 <도덕가>를 창작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후대인들이 <도덕가라>의 내용을 보고, 유교적인 성격 때문에 퇴계 이황으로 비정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