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불효탄(不孝歎)

조선 후기 전북 태인에서 살았던 성은(城隱) 김경흠(金景欽:1815~1880)이 지은 도덕가사(道德歌辭)이다. 같은 성격의 가사인 <삼재도가(三才道歌)>, <경심가(警心歌)> 등과 함께 필사본 가집인『가사(歌詞)』에 전하는 노래 가운데 하나이다. 작품은 내용은 효를 주제로 하였다. 먼저 만물을 귀(貴)와 천(賤)으로 구분하여 사람과 짐승이 서로 다른 점을 지적하고, 사람 중에서도 불효하는 자는 짐승과 같이 천하다고 하여, 효의 실천을 강조하면서 작품 전편 중 3분의 2 이상의 내용을 효 권장의 서술로 일관하였다. 역사상 효행으로 이름을 남긴 순(舜) 임금, 증삼(曾參), 노래자(老萊子), 한백유(韓伯兪), 맹종(孟宗), 왕상(王祥), 황향(黃香), 중유(仲由) 등의 열거는 가사의 주체성을 더욱 확실히 하기 위한 서술이라 하겠다. 가사의 제목이 <불효탄>이라 되어 있지만, 불효를 한탄한 내용은 작품의 후반부에서 다소 보충하였을 뿐이다. 이 부분의 내용은 불효죄를 뉘우치고 개과천선해 보았던들 이미 때늦었다함을 노래한 것으로, 가사의 결사(結辭)에서 "내 몸에 지은 허물 씻어질까 가망 없다." 고 자탄한 데서 글 제목이 그렇게 내세워졌는가 싶다. 작품 전편은 145구로 된 가사체 구성이다. 각 구는 3․4조 46구, 4․4조 90구, 2․4조 6구, 3․3조 1구, 4․5조 1구, 4․3조 1구의 혼합으로 짜였으되, 주로 4․4조 위주의 형성으로서 종래의 가사체 형식을 그대로 계승해온 우리 전통시가의 하나임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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