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거창가

<거창가(居昌歌)>의 작자는 이재가(李在稼,1783~1865)로 알려져 있다. 창작시기는 1841년경에 지어진 것으로 장편가사 작품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19세기 전반기의 거창 지방의 가렴주구 현실을 총체적으로 고발하고 비판한 현실비판 가사 작품인데, 몇 종의 필사 이본이 전한다. 이것은 이현조본, 김준영본, 류탁일본, 박순호본, 김일근본, 김현구본, 임기중본, 소창본, 연세대 본, 청낭결본, 창악대강본 등이다. 이현조본은 표지와 앞부분 3장 정도, 뒷부분 2장 정도가 떨어져 나간 상태이다. 이 작품의 입력대본은 이현조본의 필사본이다. 조규익은 이현조본과 임기중본, 김준영본을 대비하였는데, <거창가(居昌歌)>와 폐장(弊狀)」,「취옹정기(取翁政記)」,「사곡서(四哭序)」와의 관계를 아주 상세하게 밝혔다. 여기서「폐장(弊狀)」은 거창부에서 수령(首領)과 아전(衙前)이 저지르던 민폐를 적어 순찰사에게 올린 글이다. 즉, 사인(私人)인 백성으로서 관공서 또는 그 벼슬아치에게 올린 ‘대관부문서(對官府文書)’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을 근거로 지은 가사가 바로 <거창가>이다. 이 작품의 제목은 이본에 따라 <거창가((居昌歌)> ‧ <거창별곡((居昌別曲)> ‧ <아림별곡(娥林別曲)> ‧ <정읍군민란시여항청요(井邑君民亂時閭巷聽謠)> 등으로 달리 표기 되어 있다. 그러나 김일근에 의해 <거창가>가 일명 <한양가>로 처음 소개된 바 있다. 이 작품의 내용은 ‘이재가’라는 현수령이 부임한 이래 거창민이 도탄에 빠져 시름한다는 현실의 진단으로부터 시작하여 실재로 있었던 상황이나 사건들을 낱낱이 고발하여 비판한다. 전체적으로는 이재가가 거창으로 내려온 이후의 거창 내 실정을 시간적 추이에 맞추어 읊고 있으며, 거창 읍내의 각종 폐단을 서술함에 있어서는 작가가 알고 있는 읍내 사건들을 공간적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조목조목 나열하고 있다. 즉, ‘탐관오리를 응징하는 것이 이 작품의 목적이다’고 할 수 있다.
한국가사문학관
(57392) 전라남도 담양군 가사문학면 가사문학로 877.
061)380-27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