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경화가(警和歌)

"<경화가>의 작자는 김주희(金周熙, 1860~1944)로 알려져 있다. 창작시기는 1929년 기사(己巳)년에 지어진 동학가사작품이다. 이 작품은『용담유사(龍潭遺詞)』권17에 실려 있으며, 현재 계명대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동학가사는 동학의 창시자인 교조 최제우(崔濟愚, 1824~1864)에 의해 처음으로 창작되었으며, 제3대 교조인 손병희, 경상북도 상주의 동학교인인 김주희 등이 지었다. 김주희의 동학가사는 40책 100여 편에 달한다. 최제우는 득도에서 포교에 이른 과정이 가사에 나타나고 또한 현실비판과 인간평등, 개혁사상, 보국안민의 사상 등이 나타난다. 하지만 김주희는 주역에 의한 현상풀이가 주류를 이루어 최제우의 동학가사와는 조금 차이를 보인다. 『용담유사』에서 ‘용담’은 최제우가 수련을 통해서 득도를 한 곳이다. 때문에 ‘용담’은 수운 최제우를 가리키는 말이고 ‘유사’는 남긴 말이라는 뜻이다. 본래 이 노래는 ‘유사팔편(遺詞八篇)’이라고 불리었는데, 최제우가 혹세무민의 누명을 쓰고 참형 당한 뒤에 제2대 교조인 최시형에 의해 1881년 목판으로 간행되면서 이름이 바뀌게 된 것이다. <경화가>는 국한문 혼용으로 된 목판본이다. 이 작품은 모두 1129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체로 4음 4음보의 운율로 잘 이루어져 있다. 세상 사람들에게 성현들이 쓴 글을 많이 읽어 마음을 닦고 기운을 바르게 하자고 이른다. 이것이 바로 수심정기(修心正氣) 사상이다. 또 도(道)의 근원을 이루는 것을 연원(淵源)이라고 하고, 이 연원에서부터 전수되는 계통을 ‘도통(道通)이라고 하는데, 곧 연원도통(淵源道通) 사상이다. 이러한 수심정기 사상과 연원도통 사상을 바탕으로 19세기 중엽이라는 혼란의 시기에서 근대로 나아가고자 하는 구체적이고 함축적인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형식상 까다로운 제약이나 장치가 없이 무제한으로 이어지는 이 작품은 주역에 의한 현상풀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
한국가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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