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권학가

이 가사는 한국가사문학관에서 소장하고 있는『경세가(警世歌)』라는 가집에 실려 있는 교훈가사(敎訓歌辭)이다. 작자와 제작 연대가 밝혀 있지 않으나, 학계에 이미 알려진 총 102행으로 된 이기원(李基遠, 1808∼1890)의 <권학가라>와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면 기존의 권학가를 바탕으로 하였으되, 가사 행구(行句)의 전환 내지는 어구(語句)의 첨삭을 통해 필사한 노래로 추측된다. 즉, 이기원의 가사는 순 한글체임에 대하여 이는 한문 어구를 대부분 한자로 전환하여 표기한 것으로 상당 부분의 조사구(措辭句)에 새로운 면을 보이고 있는 점이 서로 다르다. 이곳『경세(警世歌)』에 필사된 <권학가>는 총 99행 198구 구성의 노래이다. 구를 형성하는 음수율(音數律)은 대부분이 4․4조(총 166구) 구성이요, 간혹 3․4조(총 28구)와 그 밖의 자수율(字數律) 혼합으로 전개되어 있다. 가사의 내용은 제목이 뜻하는 대로 학문을 권하는 노래이다. 인생의 행(幸)․불행(不幸)의 기준을 글 배운 자와 배우지 못한 자의 차이에 두고, 양자를 대조적으로 노래한 것이 이 가사의 특색이다. 전자는 과거급제로부터 시작하여 입신양명으로 출세하고 삶의 영광을 누리는 경우임에 대하여, 후자에서는 고난의 삶에 들어 인생 험로를 겪게 되는 처절한 생애를 제시하여, 인생은 배우고 못 배움에 따라 일룡일저(一龍一猪)로 극명하게 달라짐을 교시한 내용이라 하겠다. 아울러 작품의 서술 순을 보면 ① 글 배움의 중요성을 역설하고(총 8행), ② 역사상 대표적인 독서가(讀書家)의 예를 들어 글 읽기를 깨우치고(총 22행), ③ 학문하는 데에 중요시할 서책의 열거(총 8행), ④ 과거급제의 영광과 그에 대한 치하(총 9행), ⑤ 갖가지의 출사(出仕)와 치사(致仕) 후의 대접(총 20행), ⑥ 글 못한 자에 대한 가련한 생애 열거(총 27행), ⑦ 배우고 못 배운 자의 다름을 지적하여 창랑자취(滄浪自取)임을 각성시키는 것(총 5행)으로 마무리 짓는다. 이 가사는 "靑春少年兒孩들아이내訓誡드러셔라"로 시작되는 가사이다
한국가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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