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그리져리구경하고

가사의 내용은 전라도 화순(和順)의 능주(綾州)로부터 시작하여 순천, 보성, 장흥, 화순, 동복, 창평, 담양, 남평, 광산, 장성, 고창, 영광, 나주, 함평, 무안, 해남, 강진, 흥양(고흥), 영암 등 전라도의 인접 지역을 차례대로 돌아보며 그에 따른 감흥을 읊고 있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다른 기행가사들과는 달리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상찬한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산세(山勢)나 지세(地勢)에 깊은 관심을 갖고 그 형세를 노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작품에는 뛰어난 풍광에 대한 감탄보다는 그 지역의 산과 땅을 풍수지리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 땅의 기운을 받은 후손들이 어떠한 길흉(吉凶)을 누리는지에 대해서 읊고 있다. 작품 속에서 그 지형(地形)에 대한 풍수지리적 분석이 매우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것으로 보아 <그리져리 求景고>의 작가의 풍수지리적 식견이 매우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이 가사는 “綾州로달너들니胡僧山이分明다그山차登山니志杖洞이分明胡”로 시작되는 가사이다.
한국가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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