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노인가

<노인가>는 <박금강금강산유산녹>, <게산가> 등과 함께 같은 문헌에 필사되어 전해지고 있으나 작품의 제작 시기나 작가에 대한 뚜렷한 기록은 보이지 않고 있다. <노인가>는 작품 내용상 단가 <백발가(白髮歌)> 보다는『교주가곡집(校註歌曲集)』에 실려 있는 <노인가>와 더 많은 유사점이 보인다. <백발가>는 늙음을 한탄하며 젊었을 적 방탕한 생활과 무절제한 생활에 대한 반성과 유교적 교훈이 드러나는 데 반하여, <노인가>에서는 늙음에 대한 큰 한탄보다는 인간사의 자연스러운 이치로서 늙음을 맞이하는 담담함과 여유로움이 잘 드러나 있다. 따라서 <노인가>는 젊은 시절에 대한 회한이나 원망 대신, 늙음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신분의 고화와 귀천에 상관없이 나이 들어가는 것을 피할 수 없음을 순순히 인정하고 있다. 대신 '격양가(擊壤歌)'를 부르며 '함포고복(含哺鼓腹)'하고 시회(詩會)에서 즐거이 노래를 부르며 서로 즐기고, 비슷하게 늙어가는 벗들과 '작반(作伴)'하여 어린 손자의 손을 잡고 '풍물구경'을 다니는 등 황혼을 즐기는 소박한 노인의 일상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한국가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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