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교몽가

<교몽가>는 작자와 창작시기를 알 수 없는 불교가사 작품이다. 불교가사는 대부분 창작자가 승려들인데, 고려말의 나옹화상이 지은 <서왕가(西往歌)>에서 불교가사의 시발점을 찾아 볼 있다. 이 작품은 국한문 혼용으로 된 목판본이다. 이 작품이 들어있는 책의 원 제목은 알 수 없으나, <금강산 유산록(金剛山遺産錄)>과 함께 실려 있다. 모두 3쪽으로 되어 있고, 2음보 1행으로 전체 57행의 비교적 짧은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쪽에는 네 개의 단락으로 분류 되어 있으며, 질서 정연하게 10줄씩 목판 되어 있다. 율격은 대체로 3 · 4조와 4 · 4조가 주조를 이루고 있다. 이 작품의 내용은 개략적으로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초반부에서는 부처가 잠이 들어 꿈을 꾸고 깨어보니 추야월 둥근달이 공중에 밝더라. 그래서 사람들에게 꿈을 깨어 의천명월을 구경하라 하고, 성불(成佛)한 다음 중생을 구제하자는 내용이다. 중반부에서는 태고천지 넓은 허공을 초암(草庵)으로 삼고, 청산으로 대문 달아 적적한 산수 간에서 조용히 살자고 한다. 후반부에서는 유시에 입선(入禪)하니 염불소리 요량하고 불경을 외는 소리 역력하다고 한다. 삼라만상은 본공(本空)하고 삼라만상 역력하니 목전(目前)에 보는 것이 다 부처다. 그러하니 반야용선 멍에하고 바다를 건너 극락세계에 가자고 권유하고 있다.
한국가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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