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노졍긔

"<노졍긔>는 『가사집 단』에 2단으로 필사되어 수록된 한글 가사로 여성작가의 작품이다. 작품의 창작연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작품 서두에 작자의 환갑이 병인년(丙寅年)으로 제시되어 있고 중간 중간 등장하는 기차역의 영업 시작 연도가 1905년임을 생각하면 1926년(丙寅年) 이후에 창작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작품은 환갑을 맞이한 작자가 부산 여행을 떠나기까지의 과정과 부산으로 향하는 여정,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해 부산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 기행가사이다. 한평생 친정과 이웃마을 외에는 가본 적이 없는 작자는 환갑을 맞아 지난 인생을 회고하며 세상 구경을 떠나고자 한다. 그 목적지는 부산이며 개화기 당시의 생생한 풍경을 글로 풀어냈다. 여행을 다녀온 후 작자는 후손들을 혼인시키고 여생을 마무리하며 작품을 마친다. <노졍긔>는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의 설렘이 잘 묘사되어 있으며 특히 경부선의 각 기차역을 지나면서 역의 명칭과 주변의 명승지 및 경광에 대한 설명이 작품의 주를 이룬다. 밀양의 유천역, 삼랑진 역, 양산의 원동역, 물금역, 부산의 구포역, 초량역 등과 유천빈지소(楡川─池沼), 영남루(嶺南樓), 삽포(鈒浦), 낙동강(洛東江), 통도사(通度寺) 등이 작품에 등장한다. 또한 개화기 항구 도시 부산의 풍경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사집 단』에는 <노졍긔>외에 <우민가라>와 <심청가>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
한국가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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