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권효가

<권효가(勸孝歌)>는 길이 22자에 이르는 긴 두루마리에 줄글체로 필사되어 전하는 도덕가사이다. 작자와 제작 연대는 밝혀 있지 않는다. 작품에 나오는 사설로 미루어 편모를 모시고 있는 50세가 넘은 사람의 제작으로 추측된다. 그 내용은 부모에게 효(孝) 다하기를 교훈으로 내세워 적극 권장한 가사체 노래이다. 천지간 만물 중에 사람을 가장 귀하다 함은 오륜(五倫)을 지키기 때문이요, 그러한 삶에는 부모께의 효양(孝養)이 으뜸이라는 것이다. 주색에 방탕하고, 남과의 다툼을 잘하며, 붕우(朋友)의 도를 지키지 못하고, 집 재산을 함부로 척매(斥賣)하는 등, 사람으로서 바르지 못함은 모두 불효임을 지적하면서, 자제(子弟)로서의 도리를 세세히 권하였다. 아울러 증자(曾子)를 비롯하여 왕상(王祥), 맹종(孟宗), 곽거(郭巨) 등 효심이 뛰어나고 효행 효도 등으로 이름 있는 고래의 인물을 무려 열네 분이나 들어 효의 본보기로 제시하였다. 노래의 외현상 언어구사 역시 부모와 효 내지는 불효와의 대응서술에 집중하여 작품의 주제성을 돋보이고 있다. ‘부모’라 한 어사의 출현만 보아도 근 80회에 이르고, 또한 ‘효’ 또는 ‘불효’ 등의 어사를 자주 거듭하는 등 유사구의 반복이 많아 내용의 중복감이 없지 않으나, 그렇다고 가사 낭독에 별다른 거부감을 주지 아니하여 주제성을 들어낸 이 같은 어사의 관용은 이 노래의 또 한 서술상의 특징이라 하겠다. 노래의 형식상 구성을 보면 근 420구로 짜여진 장편가사이다. 3·3조와 2·4조가 각각 1구일뿐 주로 4·4조와 3·4조 율격의 혼합체이다. 그중에서도 3·4조가 약 100구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권효가>는 우리나라 4·4조 가사의 대표적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가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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