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부부가

두루마리에 필사된 동학가사 작품이다. 그 서두에 <부부가(夫婦歌)>라는 제목이 붙어있기는 하나, 실은 <궁을가(弓乙歌)>라는 작자 및 제작 시기 미상 작품의 중간 부분부터 나머지 부분을 매행 끝에 반복되는 “궁궁을을 셩도로다”라는 후렴구만 빼고 거의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다.이 가사는"쳔은지덕반말고"로 시작하는 가사이다. <궁을가>는 그 작자가 김주희(金周熙) 또는 용호대사(龍虎大師)라고 하며, 용호대사가 지은 것을 김주희가 개작했다고도 한다. 1932년 경상북도 상주의 동학 본부에서 국한문본과 국문본으로 목판에 새겨 간행하였으며, 「용담유사(龍潭遺詞)」 권 36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은 당시에 처한 시대적 어려움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고 불원간에 닥칠 태평천하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고향을 떠나 길지를 찾아 피난할 것이 아니라, 각자 선행을 쌓고 정심수기(正心修己)하며 <궁을가>를 열심히 불러 도를 이루자는 것으로, 제목으로 내세운 ‘부부’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부부가>라는 이름으로 필사된 이 작품의 전체 길이는 4음보 1행 기준 103행(중간에 2음보 1행이 3차례 보임)이며, 69행부터 78행까지는 전혀 다른 필체로 현대표기법에 따라 적혀 있다. 작품 말미에는 “임인연 졍월이십오일 씀이라”고 하여 필사 시기가 적혀 있는데, 종이의 상태나 작품 중간에 나오는 현대표기로 보아 1962년에 필사된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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