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권션지로가

이 <권션지로가>의 내용은 집을 짓되, 오행(五行)으로 주춧돌을 놓고 인의예지(仁義禮智)로 기둥을 세우고 삼강령(三綱領)으로 상량을 얹고, 팔조목(八條目)으로 도리를 얹은 도덕의 집을 지어서 인문(仁門)과 의로(義路)를 널리 닦자는 것이다. 그리고 말미에서 중국 성현의 집을 찾아서 구경하고 후생들에게 이런 집을 세우기를 권하고 있는 가사이다. 이 두루마리의 <권션지로가>는 앞의 <도덕가>에 비해서 어구의 앞뒤가 서로 바뀌고 변한 단어도 나온다. 한 예로 <도덕가>에는 ‘따로 잇다’가 <권션지로가>에서는 ‘다르도다’로 되어 있다. 또한 <도덕가>에서 빠진 어구는 괄호로 보충했다. <권션지로가>의 필사 원본은 위의 [잡사]의 <도덕가>가 아닌 듯하다. 필사지의 지질이 오래된 것 같지는 않으며 작품의 서두 앞에 글씨의 체가 다른 ‘김종숙이’라는 펜으로 쓴 이름이 있으나 필사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 가사는 “어와벗님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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