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가사

구궁환정구구가(九宮還定九九歌)

<九宮還定九九歌>는 『莫笑歌』라는 활자본 가사집(14*19.2cm)에 수록된 작품으로 국한문 혼용으로 표기되어 있다. <九宮還定九九歌>의 정확한 창작 연대와 작자는 알 수 없으나, 동일한 가사집에 수록된 <莫笑歌>가 1919년 이후에 창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바, 그와 비슷한 시기에 창작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九宮還定九九歌>는 구궁(九宮)이 새롭게 돌아와 정(定)해지는 이치를 구구법, 즉 구구셈을 통해 노래하고 있다. 이는 천지운행의 원리에 따라 유ㆍ불ㆍ선 3도의 도리와 동ㆍ서학을 하나로 합하여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고자 하는 갱정유도(更定儒道)의 교리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九宮還定九九歌>는 9×9=81이라는 천부경의 수리가 내포되어 있는 구변구복(九變九復)의 원리와 천지(天地)가 바뀌는 ‘역천지(易天地)’의 원리 등을 바탕으로 우주 만물이 새롭게 변화하게 되어 문명이 발달한 새로운 세계가 이루어지는 이치를 이야기 한다. 이는 갱정유도에서 이야기하는 생사교역, 즉 천지가 거꾸로 지천(地天)이 되었다가 다시 천지로 바뀌는 이치를 말하는 것으로 이러한 변화는 곧 선천(先天)세계의 운이 다하고 노쇠하여 혼돈의 세계가 된 것을 본래의 세계로 되돌려 놓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결국 <九宮還定九九歌>는 갱정유도의 생사교역의 이치를 담아내고 있는 노래인 것이다. 그리고 가사의 말미에는 <九宮還定九九歌>의 내용과 의미를 담아내고 있는 한시(漢詩)가 부기(附記)되어 있다. 한시는 삼황오제가 봄에 환궁하니 조선에 오색구름의 상서로운 기운이 일어나고, 결국 천하 각국(各國)에 믿음이 돌아온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九宮還定九九歌>가 유불선과 동서학의 이치를 합하여 변화된 세상을 이루어내고자 하는 갱정유도의 기본 교리를 노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가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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